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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틈이 아닌 정문으로’, 이호승 파이퍼블릭 대표가 연 투자의 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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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없으면 수수료도 없어요. 저희도 투자자와 함께 책임집니다.”

테이블 위로 반듯하게 정리된 서류들. 그 너머에서 단단한 어조로 말을 이어가는 이호승 파이퍼블릭 대표.

서울 테헤란로 한 공유오피스 회의실에서 만난 그는 화려한 연출 따위는 필요 없다는 듯 묵직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에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그리고 지금은 사모 리츠를 개인에게 연결하는 투자 플랫폼의 설계자. 이력만 보면 이것저것 해본 사람 같지만, 그는 처음부터 한 길만 파왔다고 말한다.

“기관이 누리던 정보, 우량 자산, 구조. 도대체 왜 개인은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거죠?” 그냥 던진 말이 아니었다. 구조적 혁신으로 이어진 진짜 문제의식이었다.

현장에서 본 진짜 현실

KDB대우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시작한 이호승 대표는 ‘숫자로 기업을 해부하는 재미’에 빠져 살았다. 그런 그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건 우연이 아니었다.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을 직접 굴려보고 싶었다.

“상업용 부동산을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두 가지를 확실히 알게 됐어요.”

첫 번째는 정보의 벽이다. “투자 정보가 너무 제한적이더라고요. 데이터 비대칭성이 심해서 필요한 자료 하나 구하는 데 엄청 애를 먹었죠.”

두 번째 깨달음이다. “상업용 부동산이 개인투자자한테 딱 맞는 상품이라는 걸 알았어요.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에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낮고. 그런데 정작 개인들은 이런 좋은 상품에 접근할 기회조차 없더군요.”

문제는 유통구조였다. “불필요한 중간 수수료에 복잡한 절차까지. 이 구조를 안 바꾸면 투자자에게 진짜 좋은 상품은 절대 안 닿는다는 걸 알았죠.” 그때부터였다. 기술로 유통구조를 뒤집겠다는 생각이 든 건.

 

조각투자? 우리는 다르다

파이퍼블릭을 설명할 때 사람들이 많이 하는 오해이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이라는 것. 이호승 대표는 고개를 저었다.

“조각투자 플랫폼은 투자 ‘방법의 혁신’이에요. 우리는 투자 ‘상품의 혁신’이고요. 조각투자는 거래소 기반으로 개인들이 쉽게 사고팔 수 있게 해주는 거잖아요. 우리는 연기금이 투자하는 우량 상품에 소액으로, 그리고 공동으로 투자할 수 있게 해주는 거예요.”

파이퍼블릭의 구조는 중장기 보유형이다. 중간 거래가 없고, 임대수익과 매각차익이라는 본질적 수익에 집중한다. 여기에 혁신적인 수수료 구조가 더해진다.

“성과가 없으면 우리도 수익이 없어요. 투자자와 우리의 이해관계를 완전히 일치시킨 구조죠. 이게 진짜 투자자 중심 금융이라고 생각해요.”

 

정확도 92%, 기술로 증명한 차별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올까. 답은 ‘리얼리틱스’에 있었다. 상업용 부동산의 모든 것을 담은 AI 분석 엔진이다.

“2,000건 넘는 자산 데이터가 쌓여 있고, 공인기관 시험에서 92% 예측 신뢰도를 받았어요. 과기정통부(현 중소벤처기업부) R&D 과제에도 선정됐죠.”

임대료와 공실률, 임차인 정보는 기본이고, 유동인구에 ESG 지표까지 분석한다. “임대 데이터가 상업용 부동산에서 가장 핵심적인 정보인데, 그동안 이를 구하기 어려웠어요. 우리는 전수조사와 플랫폼으로 확보했죠.”

기술자랑만 하는 건 아니다. 이 모든 게 투자자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개인투자자가 이해하기 어려웠던 투자설명서를 시각화해서 누구나 쉽게 의사결정할 수 있게 만들었죠.”

가장 파격적인 변화는 수수료다. “금융기관에서 10% 넘게 받던 걸 우리는 제로로 설정했어요. 핀테크 기술력이 만든 진짜 금융혁신이죠.”

대신 성과연동형 보수를 도입했다. “일반적인 중개수수료는 아예 없애고, 투자자들 수익이 날 때만 일부 성과보수를 받아요. 투자자가 손해보면 우리도 한 푼 못 받는 구조예요.”

상업용부동산 데이터 솔루션 리얼리틱스

 

653억이 말하는 시장의 목마름

시장 반응은 뜨거웠다. 베타 서비스에서만 3,000여 명이 653억 원 희망 투자금을 냈다. “정식 출시도 안 했는데 앱 유저가 15,000명을 넘었어요. 그만큼 안정적인 투자에 목말라하는 분들이 많다는 거죠.”

파트너십도 탄탄하다. 그는 “국내 Top tier 리츠 AMC 8개사와 업무 협약을 맺었고, 하나증권과도 협력하고 있어요. 금융 플랫폼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준비를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안에 50,000명 투자자 확보가 목표다.

기존 투자상품들과 뭐가 다르냐는 질문에 이호승 대표는 명쾌하게 답했다.

“부동산 공모펀드 시장은 지금 거의 죽었어요. 신규 설정이 거의 없죠. 과거 사례를 보면 연기금 상품보다 상품성이 현저히 낮아서 우리 상품이 절대 우위예요.”

상장 리츠와의 차이는 더 분명하다. “상장 리츠는 포트폴리오 형태라 내가 원하지 않는 자산이 들어있기도 하고, 매각차익이 배당에 반영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는 임대수익은 물론 매각수익까지 투자자와 나누는 구조예요.”

 

리스크? 투명하게 보여주면 된다

투자에는 당연히 위험이 따른다. 하지만 이호승 대표의 접근법은 다르다.

“투자할 때 위험을 감수하는 건 당연해요. 문제는 그 위험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거죠. 그럼 불완전 판매잖아요.”

해법은 정보의 투명성이다. “RSM 분석엔진으로 자산 분석 정보를 제공하고, 복잡한 투자설명서를 시각화했어요.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의사결정할 수 있죠”

사전 리스크 모니터링 시스템도 갖췄다. 그는 “금융, 경제, 부동산 시장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서 투자자들에게 미리 알려준다. 투자자의 알권리를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이호승 대표의 최종 목표는 확실하다. “개인투자자 중심의 디지털 네이티브 증권사예요. 제로 수수료와 투자자 편의성 극대화는 기본이고, 누구보다 안정적인 투자상품을 제공하는 게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죠.”

5년 후를 그려보라는 주문에 그의 목소리에 확신이 담겼다. “소외받는 투자자가 없는 세상을 만들 거예요. 투명하고 건전한 투자시장을 위해서요. 좋은 투자상품이 계속 나온다면, 전례 없는 모바일 증권사로 시장에 등장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해요.”

리얼리틱스도 빼놓을 수 없다. “정보에 유난히 폐쇄적인 상업용 부동산 산업을 투명하게 만들려고 해요. 기관이든 개인이든 누구나 투자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세상 말이에요.”

회의실을 나서며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인상 깊었다. “정보의 투명성과 상품의 정직성, 투자자 보호. 이 세 가지가 뿌리 깊게 자리 잡으면 우리는 증권업 외연까지 확장할 거예요.”

결국 ‘권한’이었다.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돌려주는 시장. 이를 ‘투자자들의 공화국’이라 불렀다. 문틈으로 들여다보던 투자의 세계를, 이제 정문으로 당당히 들어갈 수 있게 만드는 것. 파이퍼블릭이 꿈꾸는 혁신이다.

 

원문출처: VENTURE SQU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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